큰 산을 하나 넘을 때 하게 되는 착각은, '이것만 넘으면' 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만 넘으면 훨씬 좋아질거야' '이것만 넘으면 속도를 낼 수 있어' '이것만 넘으면 안정적일거야.'
이것만, 넘으면.
하지만 우리에게 맡겨진 삶은 수많은 드라마의 연속인가 보다. 16부작 드라마에서도 주인공은 오해, 갈등, 난관이라는 산들을 넘고 넘어 결국 16부에 다다르면 슬픈 결말이든, 행복한 결말이든 끝이 나게 마련인데.
우리의 삶에선 하나가 끝나면 또 하나가 온다.
이것을 넘었더니, 또 다른 이것이 온다.
도대체 몇 부작일지 예상도 못한 채 드라마는 그렇게 계속 된다.
비슷한 경험이라도 다시 오면 경험치로 넘어가지기도 하지만, 왜 나이가 들어가면서 겪는 일들은 생소하고 오히려 처음 겪는 것처럼 더 묵직하게 다가오는지. 훌훌 털어버리고 판을 엎어버릴 만큼의 무모한 용기가
이제는 없어지는 나이라 그런가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때 마다 마음에 되새긴다.
그냥 넘어가지 말자. 무슨 뜻인지 헤아려보자. 무엇을 배우고 넘어가야하는지 집중해보자.
어떻게 풀어가야할지 창조주께 물어보자.
답을 들을 수 있게 마음을 깨끗하게 해보자.
무엇을 예비하셨는지 기대해보자.
이 때야말로 꼭 붙잡아야 할 것은,
하나님은 반드시 좋은 것을 주시는 나의, 우리의 아바 아버지시라는 진리이다.
베이커리에가면 종종 붙어 있는 문구 'From the scratch'
아주 기본적인 단계부터 베이커가 직접 만들고 굽는다는
베이커의 자신감과 장인정신, 정성을 볼 수 있는 글귀,
'From the scartch'
하나님이 우리를 그렇게 직접 만지시고, 빚어가신다.
어설프게 내가 만든 모양이 아닌, 기초부터 정성스럽게
그렇게 직접 만들어가신다.
완전히 그런 빵 되고싶다.
기초부터 하나님이 직접 빚으시고 만들어 구우신 빵.
하나님이 자랑스럽게 여기실 빵.
얘 기초 부터 내가 구웠다 하실 빵.
"우리는 다 주의 손으로 지으신 것이니이다." 이사야 64장 8절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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